[뉴스특보] 美전역 유혈시위 확산 '무법천지'…대통령 교회에도 불

2020-06-02 2

[뉴스특보] 美전역 유혈시위 확산 '무법천지'…대통령 교회에도 불


[앵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흑인 남성이 사망하면서 촉발된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지수 기자와 함께,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격렬한데 현재까지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흑인 남성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140개 도시로 번졌습니다. 시위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26일부터 흑인 남성이 사망한 미네소타주를 중심으로 시작됐는데요.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과 폭력 시위가 이어졌고, 총격 사건까지 잇따르며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숨졌습니다. 체포된 시위대는 계속 늘어 4천명에 이릅니다. 주 방위군을 소집한 지역도 31일만 해도 15개 주였지만, 26개 주로 늘었습니다. 40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도심의 밤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DC에서는 사흘 연속 백악관 인근에서 야간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백악관 근처에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세인트 존스 교회가 있는데요. 이곳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기도 했습니다. 이 교회는 1815년에 지어졌으며, 미국 4대 대통령 이후 모든 대통령이 최소 한 차례 이상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또 지난달 29일 밤에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으로 모여들자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아들 배런과 함께 지하 벙커로 1시간가량 피신했던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미 전역에서 시위가 격렬하지만, 흑인 사망 사건이 발생했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고속도로 점거 시위까지 이어졌습니다. 잠시, 시위에 참여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지금의 이 사태는 수십 년, 수십 년, 수십 년 동안의 분노와 좌절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유색인종이 이 나라의 진정한 평등과 정의에서 벗어나게 한 겁니다."

[기자]

시위 참가자의 말에서 그동안 얼마나 울분이 쌓여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시위 과정에서는 일반 시민과 시위대 간 충돌하는 유혈 사태도 잇따랐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 초기부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었는데요. 현재 어떤 대책을 내놨습니까.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력 시위 사태와 관련해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며 초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성난 폭도가 평화적 시위자를 집어삼키게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전개되고 있는 폭동과 약탈을 '국내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많은 주가 자신의 지역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모든 연방 자산과 군대를 폭동과 약탈을 멈추는 데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주지사들에게 압도적인 안보로 거리를 지배할 때라며 도시들이 거부한다면 군대를 배치해서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트럼프의 초강경 대응 방침이 시위대를 더 자극할까 걱정되는데요. 뉴욕 도심에서도 시위가 격렬한데,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시위에 참여했다 체포된 자신의 딸에 대해 "자랑스럽다"면서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는 이야기도 들려요.

[기자]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평화로운 집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시위에 참가한 딸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뉴욕시장은 자신의 딸 키아라에 대해 "키아라는 더 나은, 보다 평화로운 세상을 원한다. 그녀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녀가 나가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키아라는 뉴욕 맨해튼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이 도로를 비우라고 지시했는데도 이동하지 않아 체포됐다가 풀려났습니다. 키아라는 백인 아버지 즉 더브라지오 시장과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딸입니다.

[앵커]

이번 사태가 격렬해지면서 또 다른 과잉 진압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기자]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2명의 경찰이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 두 명이 테이저건을 쏘는 영상이 공개돼 해고되기도 했습니다. 무리한 진압이라는 것이죠. 또 시위 대응 작전에 나선 군인과 경찰의 총격으로 시민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는 한 남성이 경찰과 주 방위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루이빌 경찰 "야간 통행 금지 명령을 어기고 모여 있는 군중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총을 먼저 쐈고, 경찰과 방위군이 응사하는 과정에서 이 남성이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유족은 이 남성은 시위대가 아니었다며 경찰의 총격에 무고한 시민이 희생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상황을 살펴볼까요. 며칠 전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600만명을 훌쩍 넘었었는데요. 전 세계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현재 신규 확진이 빈발하고 있는 곳은 미국, 브라질, 러시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 635만여명이고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곳이 미국으로 누적 확진자는 185만여명입니다. 이처럼 미국에선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있는데 이번에 미 전역에서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마저 번지면서 코로나 19가 다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피해가 큰 나라가 브라질인데, 확진자가 52만명을 넘었습니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하루 만명 단위로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부터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브라질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찬반 시위가 거세게 펼쳐지는 등 혼란도 극심해져 더욱 암울한 상황입니다. 페루도 누적 확진자가 16만명을 넘어, 전 세계 확진자 수 10위로 들어왔습니다. 멕시코는 치명률이 11% 가까이 돼 중남미에서 코로나19로 숨지는 사람이 가장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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